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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이프

막스플랑크 인턴 후기 (3) 영어면접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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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파견도시 및 생활에 이어 이번에는 합격의 마지막 관문인 영어면접에 대해 써보려고 합니다. 저도 작년 이맘때쯤 면접 준비 하면서 참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
크리스마스 마켓

🧩 영어면접 절차

우선 이 프로그램에 경우 인턴 프로그램 측에서 1차적으로 지원자들의 CV와 자기소개서를 보고 면접 대상자들을 뽑습니다. 그러므로 면접은 인턴 프로그램 담당자님들께서 보는 게 아니라 연구소별로 본다는 것을 유념하시고 그에 맞게 면접 준비를 하시는 게 좋습니다. 즉, 인사담당자가 인턴을 뽑는 시스템이 아니고 여러분들과 직접 일할 슈퍼바이저와 면접을 보게 되므로, 지원자가 현장에서 필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없는지를 중점으로 평가하게 됩니다.

 

제가 지원한 연구소는 총 3곳으로, 그중 한 곳은 중간에 인턴 모집이 무산되어 총 2곳에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한 곳에서는 독특하게 15분 동안 지원자 본인이 했던 활동들, 프로젝트들 등에 대해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프레젠테이션은 다른 면접 대상자들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지원자의 CV나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첫 면접은 60분 정도(프레젠테이션 포함), 두 번째 면접은 30분 정도 진행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영어실력

당시 저는 ILETS 기준 overall 6.0이었습니다. 아마도 유튜브에 ILETS speaking 6.0 치면 나오는 실력이 당시 제 실력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영어로 질문을 알아듣고 하고 싶은 말을 유창하게는 아니지만 조리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설명드린 것처럼 그렇게 영어실력이 뛰어나게 잘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해당 면접은 영어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게 아니고 연구를 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므로, 자신이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영어면접 준비

저는 우선 프레젠테이션을 위주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영어 프레젠테이션은 대부분의 지원자님들께 해당되는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되기에 이 부분은 넘어가기로 하고, 기회가 된다면 따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프로그램 지원 당시 지원가능한 연구소 옆 란에 이 연구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에 대해 박사님들께서 적어두신 목록이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AutoCAD, Matlab programming, knowledge of circuit 등과 같은 역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고 적혀 있었고 면접자들은 당연히 해당 능력을 지원자가 정말 가지고 있는지, 그렇다면 그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부분을 말로, 필요하다면 사진을 직접 보여드리면서 설명하는 것을 준비했습니다.

 

예상 질문은 제 프레젠테이션 자료, CV, 자기소개서 등을 다시 꼼꼼히 검토하며 면접관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을 리스트로 뽑아 거의 외울 수 있을 때까지 연습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외운 티를 내지 않으려고 문장을 완벽하게 암기하려고는 하지 않았고, 몇 가지 키워드들을 머릿속에 기억해 두고 현장에서 다양하게 써먹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연구는 굉장히 광범위하므로, 여러분이 어떤 분야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질문이 매우 달라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센서공학 쪽을 주로 연구한 경험이 있어, 제 경험이 지원할 연구소에서 어떻게 쓰일지를 많이 생각하면서 질문을 준비했습니다. 또 인턴이기 때문에 아주 기초적인 전공지식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었습니다.

 

만약 공통질문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생각해 봤습니다.

  1. 자기소개
  2. 차별화된 본인의 강점을 말해주세요
  3. 왜 우리 연구소에 지원했는지?
  4. 본인이 이 프로그램을 해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5. 이 프로그램을 공부하면서 어떤 분야 연구/공부를 하고 싶은가?
  6. 단기적/장기적 목표는 무엇인가?
  7. 성격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8. 해당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알고 있는지?

🎺 면접 분위기&질문

앞서 말씀드렸듯 저는 2곳의 연구소와 면접을 봤습니다. 2곳 모두 굉장히 친절하셨고, 제가 잘 대답할 수 있도록 편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첫 번째 본 곳은 한국인, 이탈리아인 두 분이 들어오셨고, 두 번째로 면접본 곳은 미국 출신 박사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줌 미팅으로 진행)

 

처음에는 돌아가면서 자기소개를 합니다. 이름, 출신나라,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지까지 설명해 주셨고 그다음 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그 다음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고, 남은 시간은 질의응답으로 이어졌습니다.

 

첫 번째 연구소의 경우 질문의 거의 80%가 프레젠테이션 관련된 꼬리질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가 연구한 센서의 노이즈를 줄이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 ‘생체신호는 어디서 얻었는가’, ‘사용한 물질과 그 제작방법이 뭐냐’ 등 해당 연구분야 연구자로서 궁금해 할 수 있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질문이었습니다.

 

나머지 10%는 이력서와 CV에서, 그리고 남은 10%는 전공질문, 앞으로의 계획 등에서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는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이 있냐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 저는 제가 연구소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또한 면접관께서 쉽게 답할 수 있는 몇 가지 질문을 했습니다.

 

두 번째 면접을 본 곳은 컴퓨터공학으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연구실이었는데, 제 분야와 살짝 달라서 이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이 되는지를 판단하려는 질문이 대부분을 이뤘습니다. 그러나 관련 학과를 졸업하신 분들이라면 손쉽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컴퓨터공학 쪽에서 가장 기본적인 과정인 ‘선형대수’의 내용 중 기본적인 개념을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면접관들께서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보다는 대화를 하기를 원하신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또한 두 곳 모두 정말 업무의 공백을 채워줄 ‘일 할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내가 학생으로서 이러이러한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보다는 나는 이러이러한 것을 배웠고 어디까지 할 줄 안다는 것을 어필하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됩니다.

 

🔓 팁

1. 다시 물어보는 걸 두려워하지 말자

저는 면접 당시 이탈리아인 박사님의 억양을 잘 알아듣지 못해 몇 번이고 질문을 다시 물어봤었습니다. 그러나 막스플랑크는 다국적 사람들에 대한 이해심이 넓은 편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다시 질문드려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한 후 답변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2. 답변은 두괄식으로, ‘근거’와 함께

저는 모든 질문에 ‘근거’를 될 수 있다면 ‘수치적 근거’를 댈 수 있는 답변을 준비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관께서 ‘~~ 한 것을 할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셨으면 관련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3. 과학 용어는 full-name으로

과학 분야는 정말 많은 약어가 사용됩니다. 그러나 저는 되도록이면 풀네임으로 말하는 연습을 해서 해당 연구분야가 아닌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 마치며

운이 좋아 해당 프로그램에 붙어 막스플랑크에 가게 된 것은 정말 제 인생에서 좋은 기회였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실력이 다른 이보다 출중하고 스펙이 높다기보다는 연구분야가 잘 매칭되었고, 제가 갖고 있는 스킬 셋과 연구소에서 필요로 하는 능력이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떨어졌다고 해서 본인의 역량을 낮게 평가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본인이 정말 막스플랑크에서 연구를 해보고 싶다면, 아니면 적어도 인턴을 해보고 싶다면, 본인 연구주제에 맞는 교수님과 랩에 직접 연락하는 것도 또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있던 연구실에는 인턴이 꽤 많았는데, 모두 디렉터에게 직접 연락하여 인턴으로 일하게 된 케이스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세편의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여러분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1편 ↓↓↓

 

막스플랑크 인턴 후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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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

 

막스플랑크 인턴 후기 (2) 파견도시 및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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